Buen camino!
헤밍웨이가 사랑했던 아름다운 팜플로나에 도착해서 이제야 소식 전합니다.
생각보다 순례길이 많이 힘들었어요.
올레길 정도 생각했지만… 정말… 정말… 순례길이더군요.
단체가 함께 움직이는 순례길이라 무리하지 않게 코스를 잡았지만, 순례길은 우리의 계획대로 흐르게 내버려 두지 않았어요.
프랑스 생쟝에서 순례자 여권을 받는 것까지 잘 모든 일정들이 계획한대로 잘 흘러갔지만… 이런… 가면 다 해결될 줄 알았던 알베르게는 늦게 오면 머물수 없는 곳이었어요. 다행히 순례자 사무소 직원의 느긋한 도움으로 우리는 피난처 같은 곳에서 겨우 잠만 자고 나왔지요. 나름 낭만이었어요.
첫날은 무려 해발 1400m가 넘는 가파른 피레네 산맥을 넘어가야 해서 생쟝에서 출발해서 10Km정도 오르고 오리손에서 머무르려고 했지만… 이런… 오리손까지도 너무너무 힘든 산행이었는데 먼저 오는 선착순이 아니라 예약을 미리 했어야 한대요.
그래서 론세스바예스까지 무려 30Km정도 되는 강행군을 해야했어요. 너무너무 힘들었지만 아름다운 풍경은 우리의 힘든 마음들을 달래 주었지요. 이따금 너무 아름다워 눈물이 나올뻔도 했어요.
동백이들은 헉헉 대면서도 ‘샘~ 너무 예뻐요. 와~ 정말 예뻐요~’라는 말을 반복했어요.
몽골인지 프랑스인지 모를 끝도 없는 초원이 펼쳐지고 자유로이 거니는 양들과 소, 말들이 경계없이 우리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네주었어요.
끝도 없는 길을 걷고 또 걸으며 생각했지요.
삶은 때로 고단하고 힘들지만, 아름다움은 늘 그것을 이기는 것 같았어요. 세상에 이런 아름다움들이 사라지지 않고 내내 우리의 시간에 머물러 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한국은 가슴 아픈 분단 국가라 절대 걸어서 국경을 넘을 수 있는 곳이 없어요. 그래서 동백이들과 꼭 걸어서 국경을 넘는 경험을 하고 싶었어요.
프랑스에서 스페인으로 넘어가는 그 길엔 어떤 누구도 내 땅이라 지켜서지 않았어요. 우리는 경계의 지점에서 감격스럽게 사진 한장만 찍고 자연스레 국경을 넘었지요.
이 모든 세상이 이랬으면 좋겠다고, 국경도 없고 전쟁도 없고 평화로이 모든 인종들이 서로 나누며 잘 어우러져 살았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거의 쓰러지기 직전까지의 체력으로 우리는 론세스바예스에 도착했지만, 우리를 위한 알베르게는 남아있지 않았어요.
지금 이 시즌이 순례자들이 많아 늘 꽉 찬다고 해요. 왜 예약을 미리 하지 않았냐고 했지만, 사실 예약을 꼭 해야한다는 것을 몰랐어요.
순례길에서도 인터넷을 사용해서 미리 예약을 해야한다는 건 좀 불공평하다 여겨지기도 했어요.
이런 곳은 아날로그만 통하는 곳이었으면, 했지만 ㅠㅠ 많은 사람들이 예약을 미리 하고 온 사람들이었어요. 정말 아날로그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좀 불공평하다고도 생각이 되었어요.
막막하고 힘들었지만, 순례길 위에선 언제나 따뜻한 도움의 손길들이 있네요. ㅠㅠ 힘들 때 이렇게 손내밀어 주는 손길은 더 고맙게 느껴지지요.
우리같이 예약을 미리 못한 순례자들을 조금 떨어진 다른 알베르게로 데려다 주었어요.
예약을 하지 못해 두려운 마음은 사라지고, 이 길 위에선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믿음이 생겼어요.
울상이 되어 버린 우리에게 낯선 순례자분이 말씀하셨어요. 노노~~~ 순례길 위에선 모든 것들이 경험이라고… 우리는 올라갔다가 내려오기도 하고 무슨 일들이 이곳에서 벌어질지 모르니까 즐기라고…
계획은 첫날부터 틀어졌지만 우린 즐기기로 했어요.
다음날은 수비리까지의 순례길~ 대부분 산길로 되어 있는 길은 가는 곳마다 평화롭고 아름다웠어요. 전날 그렇게 힘들었는데 다음날 동백이들은 무거운 가방까지 메고 더 가벼운 발걸음이었어요. 속도도 빨라지고 힘들다는 소리도 거의 없었어요. 엄청난 폭우 속에서도 부엔까미노를 외치며 이런 상황을 즐기는 순례자들을 보며 동백이들도 함께 웃고 즐거워하며 폭우속을 한시간이나 걸어갔어요.
벌써 멋진 십대의 순례자가 된듯 했어요.
하지만… 그렇게 폭우 속을 걸어가 겨우 도착한 수비리… 전날보다 훨씬 빨리 도착했는데도 알베르게가 없었어요. 이런…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하려고 해도 일요일에는 버스도 운행하지 않는 스페인! 복지는 좋지만… 우린 더 걸을 수도 없고 그나마 겨우 구한 숙소는 멀리 떨어져 있어 곤란한 상황 ㅠㅠ 하지만 우리에겐 언제나 펼쳐지는 기적같은 도움의 손길~ 벤을 타고 또 다른 숙소에서 머물수 있었지요.
그렇게 걸어걸어 오늘은 헤밍웨이가 사랑했던 아름다운 팜플로나에 무사히 도착했답니다.
알베르게 문이 열리기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순례자들 틈에 드디어 알레르게에서 머물수 있게 되었답니다.
폭우 속에서도 웃는 이들, 느리게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들, 작고 사소한 것들까지도 눈에 담을 수 있었던 아름다운 시간들~ 벌써 3일이 지났네요.
길위에서 배워가는 동백이들…
걷고 또 걷는 단순한 일이지만, 이 시간들이 얼마나 위대한 시간이고 얼마나 작고 사소한 그 소중한 무언가를 담아내고 있는지… 언젠가는 알게 될테지요…
아참… 샘들은 아마도… 더 많은 고행의 시간이었을거에요. 그래서 우리 교사들은 더 아름다워지고 있어요. 하하핳
끝!
다음 순례길 위에서 또 소식 전할게요!
부엔까미노!
모두에게 평화!
#Buencamino #Zubiri #Pamplona #St_Jean_Pied_de_port #fair_travel #공정여행 #산티아고순례길 #핵오염수투기_절대반대🙅♀️🙅🙅♂️ #기후위기 #기후정의 #동백작은학교🌺 #대안교육 #대안학교 #인문 #예술 #생태 #평화 #인권 #제주스럽게🏝 #청소년들의_꿈☺️ #따뜻한_공동체 #민주시민교육 #Dongbaek_Democratic_Citizens_School🌺#학교를넘어서 #온세상을_마음껏_즐겨라 #교육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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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작은학교는 생태, 인권, 평화의 가치를 배우고 실천하며 살아갑니다.
학교를 넘어선 #언스쿨링 을 지향하며
온 마을과 세상을 배움터 삼아
소수의 청소년들이 모여 가족같이 살아가며
삶을 통해 실천하고 배우는 행복한 청소년 민주시민 공동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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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en camino!
헤밍웨이가 사랑했던 아름다운 팜플로나에 도착해서 이제야 소식 전합니다.
생각보다 순례길이 많이 힘들었어요.
올레길 정도 생각했지만… 정말… 정말… 순례길이더군요.
단체가 함께 움직이는 순례길이라 무리하지 않게 코스를 잡았지만, 순례길은 우리의 계획대로 흐르게 내버려 두지 않았어요.
프랑스 생쟝에서 순례자 여권을 받는 것까지 잘 모든 일정들이 계획한대로 잘 흘러갔지만… 이런… 가면 다 해결될 줄 알았던 알베르게는 늦게 오면 머물수 없는 곳이었어요. 다행히 순례자 사무소 직원의 느긋한 도움으로 우리는 피난처 같은 곳에서 겨우 잠만 자고 나왔지요. 나름 낭만이었어요.
첫날은 무려 해발 1400m가 넘는 가파른 피레네 산맥을 넘어가야 해서 생쟝에서 출발해서 10Km정도 오르고 오리손에서 머무르려고 했지만… 이런… 오리손까지도 너무너무 힘든 산행이었는데 먼저 오는 선착순이 아니라 예약을 미리 했어야 한대요.
그래서 론세스바예스까지 무려 30Km정도 되는 강행군을 해야했어요. 너무너무 힘들었지만 아름다운 풍경은 우리의 힘든 마음들을 달래 주었지요. 이따금 너무 아름다워 눈물이 나올뻔도 했어요.
동백이들은 헉헉 대면서도 ‘샘~ 너무 예뻐요. 와~ 정말 예뻐요~’라는 말을 반복했어요.
몽골인지 프랑스인지 모를 끝도 없는 초원이 펼쳐지고 자유로이 거니는 양들과 소, 말들이 경계없이 우리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네주었어요.
끝도 없는 길을 걷고 또 걸으며 생각했지요.
삶은 때로 고단하고 힘들지만, 아름다움은 늘 그것을 이기는 것 같았어요. 세상에 이런 아름다움들이 사라지지 않고 내내 우리의 시간에 머물러 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한국은 가슴 아픈 분단 국가라 절대 걸어서 국경을 넘을 수 있는 곳이 없어요. 그래서 동백이들과 꼭 걸어서 국경을 넘는 경험을 하고 싶었어요.
프랑스에서 스페인으로 넘어가는 그 길엔 어떤 누구도 내 땅이라 지켜서지 않았어요. 우리는 경계의 지점에서 감격스럽게 사진 한장만 찍고 자연스레 국경을 넘었지요.
이 모든 세상이 이랬으면 좋겠다고, 국경도 없고 전쟁도 없고 평화로이 모든 인종들이 서로 나누며 잘 어우러져 살았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거의 쓰러지기 직전까지의 체력으로 우리는 론세스바예스에 도착했지만, 우리를 위한 알베르게는 남아있지 않았어요.
지금 이 시즌이 순례자들이 많아 늘 꽉 찬다고 해요. 왜 예약을 미리 하지 않았냐고 했지만, 사실 예약을 꼭 해야한다는 것을 몰랐어요.
순례길에서도 인터넷을 사용해서 미리 예약을 해야한다는 건 좀 불공평하다 여겨지기도 했어요.
이런 곳은 아날로그만 통하는 곳이었으면, 했지만 ㅠㅠ 많은 사람들이 예약을 미리 하고 온 사람들이었어요. 정말 아날로그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좀 불공평하다고도 생각이 되었어요.
막막하고 힘들었지만, 순례길 위에선 언제나 따뜻한 도움의 손길들이 있네요. ㅠㅠ 힘들 때 이렇게 손내밀어 주는 손길은 더 고맙게 느껴지지요.
우리같이 예약을 미리 못한 순례자들을 조금 떨어진 다른 알베르게로 데려다 주었어요.
예약을 하지 못해 두려운 마음은 사라지고, 이 길 위에선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믿음이 생겼어요.
울상이 되어 버린 우리에게 낯선 순례자분이 말씀하셨어요. 노노~~~ 순례길 위에선 모든 것들이 경험이라고… 우리는 올라갔다가 내려오기도 하고 무슨 일들이 이곳에서 벌어질지 모르니까 즐기라고…
계획은 첫날부터 틀어졌지만 우린 즐기기로 했어요.
다음날은 수비리까지의 순례길~ 대부분 산길로 되어 있는 길은 가는 곳마다 평화롭고 아름다웠어요. 전날 그렇게 힘들었는데 다음날 동백이들은 무거운 가방까지 메고 더 가벼운 발걸음이었어요. 속도도 빨라지고 힘들다는 소리도 거의 없었어요. 엄청난 폭우 속에서도 부엔까미노를 외치며 이런 상황을 즐기는 순례자들을 보며 동백이들도 함께 웃고 즐거워하며 폭우속을 한시간이나 걸어갔어요.
벌써 멋진 십대의 순례자가 된듯 했어요.
하지만… 그렇게 폭우 속을 걸어가 겨우 도착한 수비리… 전날보다 훨씬 빨리 도착했는데도 알베르게가 없었어요. 이런…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하려고 해도 일요일에는 버스도 운행하지 않는 스페인! 복지는 좋지만… 우린 더 걸을 수도 없고 그나마 겨우 구한 숙소는 멀리 떨어져 있어 곤란한 상황 ㅠㅠ 하지만 우리에겐 언제나 펼쳐지는 기적같은 도움의 손길~ 벤을 타고 또 다른 숙소에서 머물수 있었지요.
그렇게 걸어걸어 오늘은 헤밍웨이가 사랑했던 아름다운 팜플로나에 무사히 도착했답니다.
알베르게 문이 열리기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순례자들 틈에 드디어 알레르게에서 머물수 있게 되었답니다.
폭우 속에서도 웃는 이들, 느리게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들, 작고 사소한 것들까지도 눈에 담을 수 있었던 아름다운 시간들~ 벌써 3일이 지났네요.
길위에서 배워가는 동백이들…
걷고 또 걷는 단순한 일이지만, 이 시간들이 얼마나 위대한 시간이고 얼마나 작고 사소한 그 소중한 무언가를 담아내고 있는지… 언젠가는 알게 될테지요…
아참… 샘들은 아마도… 더 많은 고행의 시간이었을거에요. 그래서 우리 교사들은 더 아름다워지고 있어요. 하하핳
끝!
다음 순례길 위에서 또 소식 전할게요!
부엔까미노!
모두에게 평화!
#Buencamino #Zubiri #Pamplona #St_Jean_Pied_de_port #fair_travel #공정여행 #산티아고순례길 #핵오염수투기_절대반대🙅♀️🙅🙅♂️ #기후위기 #기후정의 #동백작은학교🌺 #대안교육 #대안학교 #인문 #예술 #생태 #평화 #인권 #제주스럽게🏝 #청소년들의_꿈☺️ #따뜻한_공동체 #민주시민교육 #Dongbaek_Democratic_Citizens_School🌺#학교를넘어서 #온세상을_마음껏_즐겨라 #교육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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