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코처럼 이어져 아름답게 이어진 평화의 손길들을 가득 안고 동백작은학교는 미얀마-치앙마이 국경지대의 미얀마 난민캠프의 여성학교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제주에 있는 대안학교 동백작은학교는 일년에 한 번씩 '길위의 인문학'이란 주제로 공정여행을 떠난다. 공정여행의 의미에 대해 충분히 공부하고 갈 장소에 대한 역사, 경제, 언어, 생활 등을 꼼꼼히 공부하고 길을 떠난다.
이번 여행은 이매진피스(IMAGINEPEACE)와 현지의 위브(WEAVE)라는 단체와 평화의 여정을 함께 한다. 이매진피스는 는 문화, 예술, 교육, 시민운동, 출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의 네트워크이다. 평화여행, 평화교육, 평화행동을 중심에 두고 2006년 가을 첫 걸음을 시작해 왔으며, 인도네시아 아체, 이라크 바그다드, 필리핀 민다나오, 파키스탄 지진 피해지역 등에 평화도서관을 만드는 분쟁지역 평화도서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 국경을 넘는 여행, 경계를 넘는 만남을 꿈꾸며 아시아를 여행하는 '공정한 여행'에 대한 상상과 행동을 함께 펼쳐온 단체이다.
WEAVE는 1990년대 초 미얀마의 내전으로 인해 터전을 잃고 태국 국경지대로 쏟아져 들어오는 난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된 NGO이다. WEAVE는 지난 30년간 난민들의 삶을 지원할 뿐 아니라 특히 난민여성들이 변화와 해결의 주체가 되도록 수공예와 공정무역을 통해 함께 일해 왔다.
2015년부터는 17세에서 24세까지의 난민 여성 중 내전 상황 속에서 구출된 난민 소녀들을 위한 난민여성학교(Women's Study Program)를 설립해 여성 난민들이 캠프 내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 가는 체인지 메이커로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 이매진피스와 위브는 2019년 경기도 공정무역 포럼, 부산 문화다양성 포럼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동백작은학교 학생들은 미얀마 난민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다양한 배움의 시간들을 이어갔다.
공정여행, 난민, 평화라는 키워드로 다양한 책을 읽고 발제를 하며 깊이 있게 알아가기도 하고, "희망을 여행하라"라는 책의 저자이자, 이매진피스의 대표인 평화활동가 임영신 선생님을 모셔서 '공정한 여행은 무엇인가?'에 대해 배우며 다양한 세상을 만나는 것에 대한 우리의 자세와 태도는 어떠해야 되는가에 대해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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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활동과 임영신선생님의 사람책 수업을 마치고 ⓒ 이임주 관련사진보기
또, "재난과 기후위기 속에서 예술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평화활동가 솔가 선생님의 삶의 이야기 듣기도 했다. 청소년들에게 여행과 예술이라는 주제는 꽤 관심 있는 주제여서 동백작은학교 학생들의 질문이 끝도 없이 쏟아지기도 했다. 자신들이 막연히 고민하던 삶의 모습을 실현하는 사람을 만난 듯 많은 배움과 여행에 대한 상상력이 솟아나기도 했다.
난민에 대한 이해를 위해 오랫동안 난민을 위해 일해 오신 난민 활동가 박진숙 선생님을 모시고 난민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난민에 대한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매번 공부했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현장에서 난민의 삶을 함께 나눈 분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으니 몰랐던 부분도 많았고 난민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강연을 들은 후 동백작은학교 학생 도하는 그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최근에 내가 난민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잠시 했었던 적이 있었는데, '어떻게 바라봐야지'라는 편견과 갇힌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것부터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친구를 사귈 때 무언가를 정해두고 사귀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어제까지는 친구들과,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고 평화로운 나날들을 보내던 친구들이 오늘 당장 집을 빼앗겨버린 심정은 내가 감히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불행한 일이다. 우리는 그것을 알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끊임없이 배우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삶을 실천해야 한다.
차별과 구별은 다르다. 우리가 구별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어쩌면 차별이었을지 모른다. 지난날의 나를 반성하고 또 앞으로도 계속해서 배워나갈 것을 다짐한다. 실천하고 연대할 것이다."
그리고 동백작은학교 학생들의 배움은 실천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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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학생들이 미얀마 난민캠프 여성학교의 평화교육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준비한 바자회 ⓒ 이임주 관련사진보기
여성학교의 친구들의 지속적인 평화교육을 위해 다양한 물품들을 모아 제주에서 열리는 플리마켓에서 바자회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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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평화마켓을 위한 홍보 포스터 ⓒ 이임주 관련사진보기
아름다운 세화바다가 보이는 '모모장'에서 공연도 하고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제주의 변덕스러운 날씨로 모모장이 두어 차례 취소되며 동백이들의 근심도 커져 갔다. 더 많은 평화기금마련활동을 해야 하는데 야외에서 행사를 진행할 수 없던 차, 지구별 가게(제주에서 제로웨이스트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곳으로 다양한 상상력과 실천으로 지구의 아픔에 공감하고 기후정의 실천을 이어가고 있는 곳)가 떠올랐다.
그래서 지구별가게 이경미 이사장님께 구구절절 사연과 함께 지구별 한켠을 빌려 달라는 요청을 드렸는데, 어떤 조건도 없이 "저희가 도움 될 수 있는 일은 모두 돕겠습니다"라며 기꺼이 손을 내밀어 주셨다.
정말 뭉클한 감동의 시간이었다. 이사장님은 더 큰 평화의 마음을 보태어 여성난민들을 위한 면생리대를 200개 가까이 후원해 주시고, 유기농 속옷도 50여 장 후원해 주셨다. 여성학교 친구들에게는 무엇보다 절실히 필요한 물품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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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가게 이경미 이사장님이 유기농면생리대와 유기농 속옷을 지원해 주셨다. ⓒ 이임주 관련사진보기
이매진피스는 전기도 수도도 없는 난민캠프에 지원할 태양광제품 등의 구호물품과 평화기금 모금을 위한 카드뉴스를 만들어 많은 더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었고, 여기저기서 난민캠프에 보내질 물품들이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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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난민캠프 여성학교 평화기금 마련을 위한 다양한 평화활동들이 이어졌다. ⓒ 이임주 관련사진보기
동백학생들은 작은 평화들이 모여 이렇게 따뜻한 연결이 이어지는 것을 직접 경험하며 감격스러워 하기도 하고, 뭉클한 감정을 느끼기도 했다. 청소년들은 진정한 평화는 어떻게 이어지는 것인지 몸과 마음으로 체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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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난민들을 위한 많은 이들의 평화의 손길들이 이어졌다. ⓒ 이임주 관련사진보기
여성학교는 난민 캠프의 가장 낮은 곳에 존재하는 취약한 여성들이 문제의 일부에 머물지 않고 변화의 일부로 나아가는 출발점에 함께 서는 교육 과정이다. 또한 누구도 보장해 주지 않는 난민 여성들의 사회, 경제적 지위를 만들어 가기 위해 사회적 경제 프로젝트, 난민캠프의 평화와 치유프로그램들도 졸업생들과 함께 펼쳐가고 있다.
동백작은학교의 학생들은 위브의 여성학교(WSP)의 청소년들과 교류를 통해 서로의 다른 문화를 함께 나누고 서로가 평등한 주체로서 서로의 삶들을 주고 받으며 여성주의적 네트워크 관계망을 형성해 나갈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평등한 주체로서의 만남이다. 도움와 지원은 우월감과 동정심이 아닌 지구에서의 공생에 대한 균형의 목적으로 겸허하게 이어져야 한다.
무거운 주제보다, 여성학교친구들이 케이팝을 좋아한다는 정보를 얻어 춤과 노래를 준비했다. 난민을 이해하는 데는 특별한 이론이나 기치가 존재하는 것만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동백친구들은 여성, 난민의 정체성을 떠나 특별한 스토리가 있는 또래의 친구들을 만나는 기쁨이 더욱 크다. 어쩌면 우리가 바라는 것은 어떤 큰 가치와 이념이 아닌 성별, 종교, 나라, 문화 등 차이를 넘어 서로를 존재 자체로 바라 볼 수 있는 것, 모든 사람들에게 말을 건네며 끊임없이 우리를 평화로 나아 갈 수 있도록 자극하는 힘이 아닐까.
9월 26일 새벽, 동백작은학교는 가득 모인 평화의 물품들을 가지고 제주에서 태국 치앙마이까지 무사히 잘 도착했다. 무거운 짐을 들고 이동하는 힘든 여정이었지만, 설레임과 사랑이 가득한 여정이기도 했다. 이제 곧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성학교 친구들을 만난다.
다음 이야기는 여성학교 청소년들과 동백작은학교 청소년들의 즐거운 만남과 교류의 이야기로 풍성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연일 쏟아지는 지구촌의 전쟁과 아픔의 소식들 속에 동백친구들과 난민여성학교친구들의 만남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평범하지만 위대한 평화의 시작일 것이다.
미얀마 난민캠프 여성학교 친구들을 만나러 가요
이매진피스와 동백작은학교가 함께 떠나는 평화여행제주에 있는 대안학교 동백작은학교는 일년에 한 번씩 '길위의 인문학'이란 주제로 공정여행을 떠난다. 공정여행의 의미에 대해 충분히 공부하고 갈 장소에 대한 역사, 경제, 언어, 생활 등을 꼼꼼히 공부하고 길을 떠난다.
이번 여행은 이매진피스(IMAGINEPEACE)와 현지의 위브(WEAVE)라는 단체와 평화의 여정을 함께 한다. 이매진피스는 는 문화, 예술, 교육, 시민운동, 출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의 네트워크이다. 평화여행, 평화교육, 평화행동을 중심에 두고 2006년 가을 첫 걸음을 시작해 왔으며, 인도네시아 아체, 이라크 바그다드, 필리핀 민다나오, 파키스탄 지진 피해지역 등에 평화도서관을 만드는 분쟁지역 평화도서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 국경을 넘는 여행, 경계를 넘는 만남을 꿈꾸며 아시아를 여행하는 '공정한 여행'에 대한 상상과 행동을 함께 펼쳐온 단체이다.
WEAVE는 1990년대 초 미얀마의 내전으로 인해 터전을 잃고 태국 국경지대로 쏟아져 들어오는 난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된 NGO이다. WEAVE는 지난 30년간 난민들의 삶을 지원할 뿐 아니라 특히 난민여성들이 변화와 해결의 주체가 되도록 수공예와 공정무역을 통해 함께 일해 왔다.
2015년부터는 17세에서 24세까지의 난민 여성 중 내전 상황 속에서 구출된 난민 소녀들을 위한 난민여성학교(Women's Study Program)를 설립해 여성 난민들이 캠프 내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 가는 체인지 메이커로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 이매진피스와 위브는 2019년 경기도 공정무역 포럼, 부산 문화다양성 포럼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동백작은학교 학생들은 미얀마 난민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다양한 배움의 시간들을 이어갔다.
공정여행, 난민, 평화라는 키워드로 다양한 책을 읽고 발제를 하며 깊이 있게 알아가기도 하고, "희망을 여행하라"라는 책의 저자이자, 이매진피스의 대표인 평화활동가 임영신 선생님을 모셔서 '공정한 여행은 무엇인가?'에 대해 배우며 다양한 세상을 만나는 것에 대한 우리의 자세와 태도는 어떠해야 되는가에 대해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난민에 대한 이해를 위해 오랫동안 난민을 위해 일해 오신 난민 활동가 박진숙 선생님을 모시고 난민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난민에 대한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매번 공부했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현장에서 난민의 삶을 함께 나눈 분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으니 몰랐던 부분도 많았고 난민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강연을 들은 후 동백작은학교 학생 도하는 그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최근에 내가 난민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잠시 했었던 적이 있었는데, '어떻게 바라봐야지'라는 편견과 갇힌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것부터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친구를 사귈 때 무언가를 정해두고 사귀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어제까지는 친구들과,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고 평화로운 나날들을 보내던 친구들이 오늘 당장 집을 빼앗겨버린 심정은 내가 감히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불행한 일이다. 우리는 그것을 알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끊임없이 배우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삶을 실천해야 한다.
차별과 구별은 다르다. 우리가 구별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어쩌면 차별이었을지 모른다. 지난날의 나를 반성하고 또 앞으로도 계속해서 배워나갈 것을 다짐한다. 실천하고 연대할 것이다."
그리고 동백작은학교 학생들의 배움은 실천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제주의 변덕스러운 날씨로 모모장이 두어 차례 취소되며 동백이들의 근심도 커져 갔다. 더 많은 평화기금마련활동을 해야 하는데 야외에서 행사를 진행할 수 없던 차, 지구별 가게(제주에서 제로웨이스트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곳으로 다양한 상상력과 실천으로 지구의 아픔에 공감하고 기후정의 실천을 이어가고 있는 곳)가 떠올랐다.
그래서 지구별가게 이경미 이사장님께 구구절절 사연과 함께 지구별 한켠을 빌려 달라는 요청을 드렸는데, 어떤 조건도 없이 "저희가 도움 될 수 있는 일은 모두 돕겠습니다"라며 기꺼이 손을 내밀어 주셨다.
정말 뭉클한 감동의 시간이었다. 이사장님은 더 큰 평화의 마음을 보태어 여성난민들을 위한 면생리대를 200개 가까이 후원해 주시고, 유기농 속옷도 50여 장 후원해 주셨다. 여성학교 친구들에게는 무엇보다 절실히 필요한 물품이기도 했다.
동백작은학교의 학생들은 위브의 여성학교(WSP)의 청소년들과 교류를 통해 서로의 다른 문화를 함께 나누고 서로가 평등한 주체로서 서로의 삶들을 주고 받으며 여성주의적 네트워크 관계망을 형성해 나갈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평등한 주체로서의 만남이다. 도움와 지원은 우월감과 동정심이 아닌 지구에서의 공생에 대한 균형의 목적으로 겸허하게 이어져야 한다.
무거운 주제보다, 여성학교친구들이 케이팝을 좋아한다는 정보를 얻어 춤과 노래를 준비했다. 난민을 이해하는 데는 특별한 이론이나 기치가 존재하는 것만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동백친구들은 여성, 난민의 정체성을 떠나 특별한 스토리가 있는 또래의 친구들을 만나는 기쁨이 더욱 크다. 어쩌면 우리가 바라는 것은 어떤 큰 가치와 이념이 아닌 성별, 종교, 나라, 문화 등 차이를 넘어 서로를 존재 자체로 바라 볼 수 있는 것, 모든 사람들에게 말을 건네며 끊임없이 우리를 평화로 나아 갈 수 있도록 자극하는 힘이 아닐까.
9월 26일 새벽, 동백작은학교는 가득 모인 평화의 물품들을 가지고 제주에서 태국 치앙마이까지 무사히 잘 도착했다. 무거운 짐을 들고 이동하는 힘든 여정이었지만, 설레임과 사랑이 가득한 여정이기도 했다. 이제 곧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성학교 친구들을 만난다.
다음 이야기는 여성학교 청소년들과 동백작은학교 청소년들의 즐거운 만남과 교류의 이야기로 풍성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연일 쏟아지는 지구촌의 전쟁과 아픔의 소식들 속에 동백친구들과 난민여성학교친구들의 만남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평범하지만 위대한 평화의 시작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