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백작은학교의 교육실험 이야기 1화 [학교를 넘어서]

애월
2022-03-27
조회수 79

"내가 우리 아이들과 모든 사람들을 위해 진정 바라는 것은 '더 나은 교육'이라 불리는 어떤 대단한 것이 아니라 살 만한 가치가 있는 삶,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 바로 그것이다." - 존 홀트의 학교를 넘어서 중


동백작은학교는 제주에 위치한 대안학교로 '생태, 인권, 평화'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며, 전체 공동체 인원이 20명이 넘지 않은 작은 학교를 지향하고 있다. 기후위기에 앞장서 잘려 나간 숲속에서 직접 작사작곡한 곡을 부르기도 하고, 자급자족하는 삶을 배우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따뜻한 청소년 공동체이다.
살아있는 배움은 멀리 있지 않다. 지금 우리 시대에 일어나는 일 - 미얀마사태, 기후위기, 젠더평등 등 - 들을 주제로만 삼아도 역사, 문화, 예술, 문학, 자연, 생태 등 전 영역을 살아있는 배움으로 이 시대를 읽어갈 수 있다. 동백작은학교 아이들은 일반교과 보다 이러한 살아있는 주제로 깊이 있는 프로젝트로 수업을 통해 배워가고 성장해 간다.


20년 전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에 대한 비판과 대안으로 많은 대안학교들이 생겨났고,  지금은 많은 대안학교들이 사라져가고 있다. 지난 20년간 대안교육의 역사를 톺아보며, 많은 생각들이 드는 요즘이다. 펜데믹을 거치며 잃은 것들이 많았지만, 또 그 속에 많은 통찰들도 있었다. 멈춤으로서 우리는 좀 더 명료해지고, 지혜를 얻고 나아갈 길이 보이는 지도 모르겠다. 무엇이 우선인지 무엇을 통해 청소년들이 행복한 것인지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좀 더 흔들리지 않는 교육의 본질에 다가가고, 따뜻하고 느슨하고 밀도 있는 돌봄의 공동체를 꿈꾸며 청소년들이 행복한 또 다른 교육실험을 해 보고자 한다.
몇 년 전 대안교육의 태동으로 많은 교육적 실험과 변화가 있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식민지 시대부터 100년 동안 보아온 학교라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다양한 실험적 상상을 하지 못하고 있다. 


왜 학교는 바뀌지 않는가? 우리는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던져야만 교육의 많은 모순들을 깨고 당연한 것이 당연함이 아닌 교육으로 나아갈 수 있다.
입시제도에 묶여 부모가 아닌 학부모들이 되어버린 부모들과 오직 대학만을 위해 살아가는 학생들의 삶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미 많은 대학교가 문을 닫고 있고, 학생들의 등록금만으로 근근이 유지하는 위태로운 대학교도 많다. 많은 전문가들은 곧 수능 붕괴가 멀지 않았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대학으로 밥벌이하는 시대는 이제 지났다.





그 무엇을 하든 아이들이 행복해야 하는 진리를 우리는 자주 잊어버린다. 교육의 형태와 배움은 언제나 고정된 것이 아닌 그 시대를 반영하는 것이었고, 그 시대에 성숙한 시민으로 키워내는 것이 어쩌면 큰 틀에서 교육의 목표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제 우리는 기존의 대안교육운동이 아닌 정말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넘어선 교육운동이 필요하다.
"나아가 인간성을 계발하는 시민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자신을 단순히 소속 지역이나 집단의 시민으로 바라보는 것을 넘어 인정과 관심이라는 유대로 다른 모든 인간과 묶여 있는 인간으로 바라보는 능력이다." - 마사 C. 누스바움의 인간성 수업 중


교장실이 없어도, 행정실이 없어도, 운동장이 없어도 사각진 교실이 없어도 된다. 온 마을이 아이들의 교육공간이고, 농사도 짓고, 여행도 하며, 어쩌면 오래전부터 해왔던 교육의 뿌리로 돌아가는 그리 새롭지 않은 교육일지도 모르겠다.
말로만 이상을 쫓는 껍데기만 있는 공동체가 아닌 소박한 삶 부터 시작해 함께 자고 함께 밥을 지어먹으며 서로 돌보고 성찰하며 인정과 관심 유대로 더 넓은 세상의 다양함을 배워가는 깨어있는 민주시민 청소년교육 공동체를 실현해보려고 한다.


왜 학교는 바뀌지 않는가? 의 질문을 다시 한번 던져 본다. 그 중심엔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들의 행복이 여전히 빠져있진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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