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0주기 4160인 합창 [세월호의 울림]
동백(이임주)
202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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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16일의 기록>
“이제 4월은 내게 옛날의 4월이 아니다.”
동백작은학교는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준비하며, 세월호를 기억하고 힘을 모을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하였어요.
세월호 문화 행사-세가지 안부 공동체 상영, 다큐멘터리 연극 ‘사난살주’ 등-에 참여하였고, 세월호 제주 기억관에서 부스 운영 및 세월호 참사 10주기 마임공연도 진행하였어요.
종달리 책자국에서 열린 김홍모 작가님의 ‘홀-어느 세월호 생존자의 이야기’북콘서트에서 동수님의 이야기를 담은 마임 ‘밥먹고가’를 공연하며 많은 이들과 세월호 생존자의 아픔을 함께 나누었어요.
그리고 4월 16일엔 안산 기억식에서 4160 시민 합창에 함께 참여하여 세월호를 기억하는 목소리에 힘을 보태었어요.
전날 동백이들은 그곳에서 자신들이 만든 현수막을 펼치기 위해 늦은 밤까지 학생들끼리만 의견을 모으고 아이디어를 내어 현수막을 만들었어요.
현수막에 그려진 큰 리본 안에는 희생자와 생존자의 이름을 한명한명 직접 손글씨로 적혀져 있었어요. 언제나 정성과 진심으로 어른들을 울리는 동백이들에게 부끄럽고 고마운 시간이었어요.
수백명이 함께 모은 목소리의 울림이 많은 이들의 가슴에 닿아 더 잊지않고 기억하겠노라고 다짐하는 시간이기도 했어요.
동백이 중 한명은 기억식에 참석하지 않은 ‘윤석열’의 빈 자리를 보고 합창이 끝나고 친구를 안고 한참 울기도 하였어요.
책임져야 할 국가는 없고 세월호,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생존자 그리고 시민들이 그 곳을 지키고 있던 슬픈 풍경이 이어졌어요.
세월호 참사 10주기… 여전히 진실규명도 제대로 되지 않은채 시간은 흘렀고 어떤이는 지겹다고 하고, 어떤이는 이만하면 됐다고 하지만, 우리는 멈출수 없습니다.
이제 세월호는 희생자, 생존자, 유가족을 넘어 우리 모두의 슬픔이고 우리 모두가 안전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더 모아야 될 힘입니다. 더 당당하게 더 용기있게 더 희망의 마음을 모아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단순한 죽음으로 애도할 수 있는 사고가 아닌 차마 그 슬픔과 억울함을 헤아릴 수 조차 없는 학살이나 다름 없었던 시간이었고, 진실규명 및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세월호는 2014년 4월 16일에 머물러 있습니다.
유가족과 생존자들은 죽을 때까지 치유되지 못할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그들의 가족들까지 참사트라우마로 또 그 이후의 더 큰 상처까지 떠안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국가적 재난 앞에 우리모두 그날의 슬픔과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내고 있습니다.
어떻게 잊어야 하고 어떻게 그만두어야 할까요? 무엇이 지겹고 무엇이 해결되었다고 이만하면 되었다고 하나요?
여기 많은 청소년들이 기억의 릴레이를 이어가며 주체적으로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이야기하고 안전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실천들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멈추지 말고 함께 기억의 길을 걸어가요.
기억의 힘은 세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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