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람책 [생태 감수성 그린씨 선생님]

애월
2022-12-03
조회수 410

오늘은 동백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그린씨 선생님의 사람책 수업이 있는날! 

동백이들은 그린씨 이야기만 나오면 눈빛이 반짝거리지요~ 3분거리의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그린씨는 좋은 이웃이고, 좋은 이모이고, 좋은 스승님랍니다. 그린씨의 사람책을 읽고 쓴 현서의 글이 좋아서 아래 공유해 보아요~🤗 


“이번에 읽어볼 사람책은 그린씨님이다. 그린씨는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 모임, 비영리 단체 혼디자왈, 비자림 삼나무 통신 등 다양한 곳에서 활동하고 계시고, 매주 목요일마다 우리와 함께 수업하는 선생님이시기도 하다. 그린씨의 수업은 ‘다음에 올 너에게’라는 이름의 숲밭에서 모이는데, 그린씨는 거기서 반농반업의 삶을 살고 계신다. 그린씨라는 이름이 궁금했었는데, 굉장히 다양한 뜻을 품고 있었다. 그린씨. 초록 씨앗이라는 이름에서 탄생했는데, 그린 다음에 붙은 ‘씨’라는 단어에는 영어로 보다, 찾다, 바다. 이렇게 세가지 뜻이 있다. 그러므로 ‘그린씨’는 초록바다, 초록씨앗을 본다는 것, 또 초록씨앗을 찾는다는 세가지 의미가 합쳐져 있다. 듣고 정말 감탄했는데, 그린씨를 이루는 모든 것들이 다 의미가 있었다. 그린씨라는 이름이 그저 초록이고. 뒤에 붙는 ‘씨’는 우리가 누구를 부를 때 ~~씨 라고 하는 것처럼 붙는 것 인줄 알았던 내 짧은 생각이 조금 부끄러워졌다. 나도 나중에 별명을 지을 일이 생기면 그린씨에게 부탁해야지. 


그린씨는 20살 때 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디자이너 활동을 계속 하셨다. 그린씨라는 이름도 2006년 서울에서 생태나 환경을 위한 브랜드를 만들어보고 싶어서 만든 이름이라고 한다. 2006년이면... 그린씨라는 이름은 준형오빠와 동갑이다. 그 뒤로 베란다에서 작은 텃밭을 만들어 자급자족하는 것에서 시작해서 굉장히 다양한 활동을 하셨다. 아이들에게 분필을 쥐어주고 주차장을 꾸미게 하는 것이나, 아파트촌 중심에 있는 작은 혁신 학교와 함께 다양한 예술 활동을 하기도 하고, 이때는 ‘그린씨의 씨앗가게’로 많이 활동하셨다고 한다. 또 코코넛 화분, 먹는 그릇을 만들어 파시기도 하고 가게 앞 주차장 한칸을 작은 정원으로 만들기도 하고, 이때 하신 말이 굉장히 인상깊었는데, 식물들이 계속 쫓겨나는 삶을 살고 있다고, 그러다 보니 자신도 쫓겨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쫓겨나는 마음으로는 어떤 것을 살릴 수 없다고 말하신게 정말 마음에 남았다. 그린씨는 서울에서 디자이너 활동을 계속 하고 계셨지만, 동시에 그런 활동들에 대해서 회의감을 느끼기도 하셨다. 디자인을 하면서 계속 소비해야하는 상황들, 대략 생산하고 대량 소비하는 것. 서울에서 살았던 것이 ‘완전한 자신’은 아니었다고, 자신은 서울에서 계속 ‘안되는 것들만 하는 사람’이 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제주로 와 그린씨 숲밭을 시작하셨다. 


그 전부터 그린씨는 계속 두달에서 세달에 한번씩 강정마을에 방문하셨다고 하는데, 강정마을에서 다양한 팻말을 그리기도 하고, 포스터를 그리기도 하고, 현수막을 그리기도 하면서 계속해서 같이 싸워오셨다. 거기서는 ‘무지개’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계신다고 한다. 그린씨는 이름이 참 많은데, 그린씨는 무지개, 이진아, 발달린 나무 등 다양한 이름으로 다양한 곳에서 활동하신다. 계속 비자림로에서 같이 싸우시기도 했는데, 우리와 그린씨가 처음 만난 곳도 비자림로였다. 제 2공항이 지어지면 오름 10개가 없어진다는 것, ‘성난 오름들’이라는 곳에서 같이 제2공항이 지어지면 없어질 오름 10군데를 다니면서 모니터링도 하셨다. 오늘 우리는 그린씨가 ‘그린씨로 되어가는 과정’을 들었다고 생각한다. 숲을 자세히 보면 그 안에 수, 물이 있고. 또 숲에서 막대기 하나를 그으면 ‘쉼’이 보인다. 우리는 이렇게 매 순간 연결되어 있다. 자연은 언제나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언제나 실천하고 계시는 그린씨의 삶이 참 존경스러웠다. 마지막으로 그린씨가 마지막에 읽어주신  말을 인용하고 이 글을 마치겠다.


‘모든 시작은 기다림의 끝이다. 우리는 모두 단한번의 기회를 만난다. 우리는 모두 한사람 한사람 불가능하면서도 필연적인 존재들이다. 모든 우거진 나무의 시작은 기다림을 포기하지 않은 씨앗이었다.’-랩걸, 호프자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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